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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올랜도 디즈니 월드

Jason Gom 2019. 7. 20. 14:06

매직킹덤의 여정은 판타지 월드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봤을 때, 성을 기준으로 1시 방향입니다. 판타지 월드에 Be my guest 라는  식당이 유명한데, 여기는 방문하기 몇주전부터 예약을 해야할 정도 입니다. 만약 앱을 설치했다면 아침부터 꾸준히 검색하세요. 운좋으면 그날 아침이나 점심이 가능합니다. 

출처: blog.touringplans.com

BeMyGuest는 미녀와 야수의 성을 본 딴 식당 입니다. 한켠에는 야수가 애지중지하던 장미가 유리관안에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야수와 벨 공주가 춤을 추던 무도회장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가격은 디즈니 레스토랑들 비해 그리 저렴한 편(?) 이고, 맛은 그럭저럭입니다. 메인 음식 및 디저트를 제외하고 음료는 리필하러 무도회장 양쪽에 음료 기기로 가야하고.... 영화에서 본 익숙한 곳이지만 여유를 즐기며 식사를 하긴 좀 무리인 곳 입니다. 애들 데리고 호기심에 가볼 정도... 여기도 비싸다 싶으면 이 BeMyGuest 를 지나 가스통의 집 (Gaston's Tarven) 을 찾으시면 됩니다. 더 간단하게 스낵이나 샌드위치를 할 수 있는 곳 입니다.  매직킹덤에 있는 레스토랑도 유명한데, 여기는 공주와 저녁을 같이 먹을 수 있는 곳이기에 그렇습니다. 여기도 예약하기가 어려운 곳이며, 고급 레스토랑인 관계로 가격대도 상당히 비쌉니다. 혹자는 아이들의 꿈과 추억을 생각해서 아낌없이 써주고 오라고 합니다. 맞는 말이긴 합니다. 저희 애들도 좋은데 가고 인상깊었던 거 두고두고 자랑하고 고마워 합니다. 하지만 너무 쓰면 갔다온 다음달 부터는 손가락만 빨고 살아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적당히 쓰고 적당히 즐기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출처: undercovertourist.com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놀이기구에 줄서랴 밥먹는다고 줄서랴 다리가 피곤하다고 호소합니다. 길거리에 자리잡고 붓기 시작한 발바닥을 주무느라 앉아 있으면 어느새 성 입구에서 부터 퍼레이드가 시작됩니다. 정말 정신 없는 곳입니다. 

퍼레이드 때도 공주들이....이동네는 정말 공주들이 많긴 많습니다. 그래도 애는 좋다고 난리 법석이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공주와 사진찍을 때 사인도 해줍니다. 애들은 그게 큰 영광이라도 되나 봅니다. 저희집에도 실사판 공주를 보고 경직되서, 뒤에서 저희는 한국말로 실사판 공주들 보다 만화가 나은듯 하다며 공주들 외모평가에 바쁩니다. 이름도 모르는 여러 공주들과 만남을 마치고 나면 (이 공주 한명과 사진찍으려면 보통 삼십분에서 한시간 정도 있어야 합니다.) 어느새 해가 뉘엇뉘엇 저물고 있습니다. 

어느새 또 식사시간, 경우에 따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기서 외식을 해야 하니, 경우에 따라 불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꼭 밥을 챙겨먹는 스타일은 아니더라도, 고기에 빵 과 탄산음료는 한두끼면 질리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전기밥솥을 호텔까지 이고와서 김밥을 말아챙겨 가신다는 대단한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희는 아점...점저 이런식으로 가급적 두끼만 먹고 숙소에서 라면 끓여먹는 것을 택했습니다. 여하튼 하이라이트인 야경과 불꽃을 기다리기에 많은 체력과 정신력이 요하게 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서 티비나 보다 뒹굴걸 하는 후회감도 있지만, 애가 좋아하니, 남은 에너지를 끌어 모아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오전에는 얼굴에 미소가 있었는데, 저녁으로 갈 수록 입꼬리와 눈이 심각하게 쳐져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잘 한거겠지....ㅡㅡ)

불꽃놀이와 레이져쇼는 대략 9~10시부터 시작합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겨울왕국이 테마 였습니다.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며 인파속에 묻힐 까 선걸음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숙소 가는 길에 모두가 피곤한지 말없이 눈감고 오기 바쁠 뿐 입니다. 내일은 또 다른 테마파크를 가야겠죠...

 

출처: certainpointofview.com

 

다음날 몸이 뻐근하기만 합니다. 핸드폰을 보니 이만보 가까이 걸은 듯 한데, 근데 몸은 이렇게 유지되는지 아이러니할 따름이지요. 아이는 잠자면서 충전이 다 되었는지 다시 침대에서 방방 뛰며 출전을 준비 중입니다. 

호텔을 나오는데 우디가 처량하다는 듯이 쳐다본다....(디즈니 올스타 무비 리조트)

애니멀 킹덤은 매직킹덤에 비하면 작은 규모 입니다. 체력이 된다면 여기 보고 Epcot 이나 디즈니 할리우드로 넘어갈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애니멀 킹덤이 재밌는 것 같습니다. 동물원 온 것 같고 모든것이 천천히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동물원에 왔으니 동물들을 봐야겠죠! 사파리 같은 투어 (Curiousity Animal Tours; 상기 지도 25번) 는 아프리카 관에 가서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아침에 서둘러 갔었는데 크게 줄 안서고 사파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파리를 마치고 나와 걸어가면 사파리에서 본 동물들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각 동물 코너 마다 안내원들이 설명도 해주고 (솔직히 잘 못알아 듣는 것이 대부분 입니다.) 설명을 마치면 도장같은 것을 찍어 줍니다. 애들은 무슨 임무라도 띈 마냥 가서 멍하니 서있다 도장받으러 다니기 바쁩니다. 동물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아이가 어디서 귀신같이 봤는지 라이언킹 공연을 보러 가자고 조릅니다. 디즈니 대표적인 테마인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무대입니다. 뮤지컬 라이언킹을 보지 못해 비교는 못하겠지만, 아이들 보여주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앉아서 체력 비축도 하게 됩니다.

여기는 매직킹덤 보다는 여유있게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자연 경관 천천히 즐기다 보니 어느새 또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관에 화려한 레이져 쇼가 있다 하여 그쪽으로 움직입니다. 이것도 줄을 오래 서야한다는데, 다행히 호수 정 가운데서 하니깐 멀찌감치서 볼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공연장 맞은편에 자리잡습니다. (인기있는 공연인데다 하루에 두번밖에 하지 않아 대기하는 시간이 상당합니다. ) 공연석이 아닌지라, 확실히 감흥은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도 밤에 보면 반짝반짝 거리니 그거 위안삼아 볼만합니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 간사하긴 간사합니다. 아까까지는 동물들 있어 좋다 어쩐다 했어도, 왠지 여기 왔으니 남들 타는건 타야지 하는 미련을 버리긴 어렵습니다. 놀이기구를 타러 아바타 월드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아바타 월드가 생긴지 얼마 안됐습니다만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입니다. Avatar flight 와 Navi's river journey 가 있는데, Navi 는 조그만 보트타고 그냥 앉아있다 나오는 것 입니다. 줄은  나름 길게 서긴 하는데, 타고나면 ... 그냥 그렇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Avatar flight가 가장 재미있는 놀이기구 입니다. 

cellcode.us

위에 그림 같은 3D 입체안경을 착용하고 앉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이거 하려 내가 여러시간 기다렸다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데, 앞에 철판이 열리면 그냥 '우와' 하고 입벌리고 정신줄 놓게 됩니다. 마지막 시간에 들어와서 생각보다 길게 기다리지 않았고 선방했다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테마파크를 나와 버스를 타고 있으니, 어느덧 자정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모든 여정이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이 생깁니다. 애는 체력이 다시 방전되어 정신 못차리고 자느라 바쁩니다. 그런 녀석을 보면서, 잘 놀았으려나 하는 궁금증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됩니다.

디즈니 월드는 올랜도에 살지 않는 이상 자주가기 어려운 곳입니다. 따라서 한번뿐이라는 생각에 무리한 일정을 잡기도 합니다. 저희 가족도 볼 수 있는거 최대한 다보자는 일념으로 빡빡한 스케줄을 세우기도 했습니다만 너무 버거워 중도 포기했습니다. 지금도 애들에게 물어보면 재미있는건,  애들 기억에 남는 건 우아한 식당에서 공주님들과 식사하고 장난감을 샀다는 기억보다는 엄마 아빠와 어떻게 놀았다고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그기억 오래 가거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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