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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 브라이튼 바베큐 페스티벌 본문
브라이튼은 앤아버에서 북쪽으로 한 30분 가량 올라가면 도착하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애들 데리고 어딜갈까 고민중에 마침 브라이튼에 바베큐 페스티벌가 있다하여 다녀왔다. 보통 구글에게 Michigan event 를 물어봐서 파악한다. 차주는 프랑켄 무스에서 옥토베스티벌을 한다고 하니 꼬~ 옥 가야 할듯 하다. 나름 어디론가 여행할 때 이와같이 구글을 활용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바베큐 페스티벌과 같이 얻어 걸리는 이벤트들이 꽤 된다. 아이들도 나름 좋아하고 어른도 볼만한 구경거리 정보들이 있다.
이와같은 시골에서 열리는 축제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도시 가장 번화가(?)를 막아놓고 하고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앉아서 먹는 것도 전쟁이고, 지날때 마다 사람 어깨 부딪히고 음식 소스 묻고 신경쓸 일이 많아진다. 특히 쓰레기 버린 곳에서는 역한 냄새가 나서 자연스레 않좋은 이벤트 않좋은 기억으로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브라이튼의 행사는 정말 아담한 규모였다. 그리 북적 거리지도 않고 딱 적당히 사람 많고 딱 적당히 먹을것도 있다. 어쩌면 시골 이벤트의 묘미라고나 할까..... 돼지 풍선을 중심으로 바베큐 뿐 아니라 다양한 홍보 활동들이 벌어졌다. 돼지풍선 바로 앞에서는 여자들이 높은 봉에 줄을 매달아 놓고 봉춤 같은 것을 추고 있었다. 무슨 학원 수강생들이 단체로 나와 하는 듯 보였다. 돼지 풍선 뒤로는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 있는데, 이쪽 뒤편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나눠앉아 길에서 사온 바베큐들을 뜯고 있었다.
도로로 들어가니 여러 푸드 트럭들이 줄지어 있었다. 나름 각지에서 한 바베큐한다는 가게들이 모인듯 하다. 너도 나도 붙인 간판은 유명하다는 말이고, 주문받는 곳 앞에는 어디서 개최한지도 모르는 이름모를 상들이 수두룩하게 나열되어있다. 바베큐도 다양하다. 검은색 드럼통 같은 곳에서 굽는 것도 있었고, 트럭 내부를 개조하여 뒤켠에서 구워서 나오는 집도 있었다. 트럭 차량 뒤에 화물칸에 피자집에서 볼 듯한 화로를 가져나와 음식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와같이 각기 다양한 개성을 가진 집들이 줄지어 있으면 어디가 좋은지 평가하기가 참 어렵다. 나름 검증 방법은 줄 서있는 행렬의 길이라고나 할까...나머지는 운에 맡긴다 ...가져온 현금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적당히 주문하였다.
하지만, 부인하기 어려운 점은 까만 분들이 하는 바베큐들이 맛있다. 나름 특제 소스들을 부어 주는데, 독특하면서도 부담되지 않는다. 적당한 느끼함이라 할까...다만 손으로 뜯고 먹다보니 입 주변과 손주변에는 바베큐 향과 맛이 잔득 베여있다. 손에 뭐 묻는거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별루일 듯 싶기도 한다. 바베큐 집에서 닭은 기대하면 안되려나....맛있는 집들이 있는 반면 염질이 제대로 안되어 안에는 선홍빛 피가 보이고 닭다리도 나름 질긴 집도 있었다. 왜 상을 탔나 ....아니면 왜 난 닭을 골랐나...하는 원망과 함께 모두가 깨끗이 비웠다. 투덜거려도 먹는것은 일단 끝을 봐야 한다. 화로에 굽는 옥수수도 맛있어 보이는데, 현금이 모자른 관계로 냄새만 맡고 와야했다.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비슷하게 해 먹어봐야 겠다.
이곳 브라이튼에 대한 글을 쓰게된 "큰" 계기는 정말 간만에 맛있는 맥주집을 발견해서 이다. Brewery Becker 라고 겉에서 보기엔 건물자체도 상당히 점잖아 보인다. 동네 근처에 마이크로 브루어리나 아니면 IPA로 유명한 그랜드 래피즈에 있는 Founders 와 같은 브루어리와는 다른 느낌이다. 건물은 이전 호텔로 사용하던 건물을 맥주집으로 개조하였다 한다. 그래서 인지 분위기 자체가 유럽 어느 조그마한 호텔 뒤뜰에서 우아하게 햇살 받으며 맥주 한잔 하는 기분이다.
우선 Dusseldorfer Alt 와 Running Porter 를 시켰다. 건물 분위기 못지 않게 맥주도 유럽풍이였다. 그간 미국에서 맛본 맥주들은 , IPA 나 Ale 은 쌉쌉한 뒷맛이 묘미라고 한다면 여기 맥주들은 부드럽게 넘어간다. 특히 Porter 는 기네스를 넘기는 그런 부드러운 목넘김 뒤에 올라오는 살짝 쓴맛이라 할까, 운전만 안한다면 앉아서 1번부터 쭉 들이킬 기세였지만, 우선 아껴두기로 했다. 맛은 있는데 도수가 의외로 높아서 섯불리 달리지 못했다. 샘플을 요청하면 여기도 갖다준다. 종업원들이 정신없이 바뻐서 그렇지 상당히 친절하다. 두번째 특이한 점은 안주가 특별히 없다 .식사와 같이 하려 가면 오산이다. 여기 안주는 나초 몇조각, 팝콘, 소시지 한 줄 정도이다. 덕분에 안주로 들어가는 돈은 많아야 2~ 4불 내외이다.
나른한 주말 오후의 여유를 즐기며 맥주한잔 할 수 있는 곳이였다. 다음에 더 추워지기 전에 친구들과 오붓한 자리 가지고 픈 곳이다. 브라이튼에서 나름 맥주집 득템하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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