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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사과 사이다 & 할로윈 준비

Jason Gom 2019. 10. 13. 04:39

비가 내리더니 날이 쌀쌀해졌다. 가을이 시작되었나 보다 어느덧 집 앞 나무잎들은 활력있던 녹색 옷들을 벗고 빨간색으로 변하고 있다. 동네 근처 사이더 만드는 곳에 놀러 가보았다. 이전부터 지나다니면서 궁금해 하던 곳이다. 마침 가을 수확기간을 맞춰서인지, 조그많게 장이 들어서 놀러갔다. 

  한참 이맘때가 사과들이 맛이 좋다. 마침 사과파는 곳 옆 건물에서는 사이다를 만드는 방법을 시연해 주고 있었다. 간단히 사이다는 착즙 사과쥬스라 생각하면 된다. 틀에 사과들을 올려놓고 차곡차곡 쌓은 다음 틀들을 압착시켜 즙을 내는 방법이다.

사이다와 도넛을 판다. 마치 은행처럼 위에 번호보고 줄서서 구입한다. 

 

사과 사이다 만드는 과정

간단히 사이다와 옥수수로 배를 채우고 호박을 사러 이동하였다. 원래는 호박 사러 근처 농장까지 갈 계획이였으나, 근처에 호박을 파는 곳이 있어 그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근처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식물원인데 간만에 개방하여 여러가지 이벤트도 벌이고 있었다.

토...토끼다....

 

스파이더 염소...
유니콘 코스프레를 한 염소다...동물은 싫어하는 듯 한데...

이런 농장에 오면 재미있는 것이 볼거리도 많고 구경거리도 많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호박은 많았지만 여기서 사는 것은 다음으로 미뤘다. 호박이 크고 좋긴한데, 너무 비쌌다. 아쉬움에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다행이 마트에서 싸게 팔길래 그 호박을 이용해서 할로윈 준비를 해보기로 했다. 

들판에 호박들이 놓여있다. 이중 맘에 드는 걸 고르면 된다. 가격은 크기별로.... 원한다면 호박을 오른쪽 투석기에 올려 날려버릴 수 있다. 맘이 시원할 수도 있지만, 호박 날리는 것도 돈 내야 하는 듯.....

 

이곳에 있으면 나름 재미라 할 수 있는 이벤트이다. 실제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애들이 집집마다 벨 누르고 "Trick or Treat"를 외치지는 않는다. (내가 사는 동네가 차로만 이동하고 작은 곳이라 그런듯 싶다....) 그런 이벤트는 마을 중심에서 따로 하는 것인데,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겠다. 그래도 집들 마다 할로윈이 되면 집을 꾸미는 것은 다들 열심히 이다. 몇번 구경해봤었는데 한번 우리도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 추진하였다. 마트에서 산 호박의 밑둥을 파고 안에 내용물들을 뺀다. (한국 호박은 껍질도 두텁고 안에 호박씨부터 해서 내용이 충실하다.  반면 미국 호박은 밑둥을 파고 주걱으로 표면을 몇번 긁어주면 내용물이 다 나온다.)

호박 밑에서 찍은 사진. 몇번 주걱으로 쓱쓱 긁어내니 속이 금방 비였다.
아이들에게 호박에 밑그림을 그리라 시켰었다. 밑그림에 충실하게 파는 중이다. (다행히 간단하게 그려줬다)

호박에 그려준 그림대로  껍질들을 도려내였다. 다행히 간단한 그림이라 특별한 도구 없이 과도칼로 간단히 할 수 있었다. 호박이 의외로 물렁물렁 하고 속안이 비여있어서 간단했다. 호박 살 때 이런 부분들을 잘 생각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트에서 파는 Carving tool 을 사서 하는 것이 편할 수도 있다. 

작업을 마치고 밑둥에 랜턴을 꽂아서 집앞에 비치해 놓았다. (랜턴이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것이라 밤에 키고 끌 필요가 없고, 마침 캠핑 시즌이 끝나서 유용히 쓰는 것 같다) 이제 문 앞과 창문에 꾸미기 작업이 남았다.... 정말 주말이 쉴틈이 없다.